꿈
영화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입니다. 꿈을 깊이 연구해 소재로 사용했어요. 평소 꿈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느낌을 구체적인 말로 표현합니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꿈에 들어간다는 기막힌 설정이에요.
꿈에서 생각을 훔치는 일을 하다가 심는 직업으로 바뀌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꿈의 해석을 듣는 재미부터 꿈의 규칙과 한계를 극복해 나가는 쾌감, 상상력의 끝을 보여주는 시각 효과까지 여러 모로 뛰어난 영화예요. 몇 번이고 다시 봐서 완전히 이해하고 싶게 만드는 지적 욕구를 끌어냅니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다른 사람의 꿈에 침입해 정보를 캐내는 사람입니다. 아서(조셉 고든 레빗), 임스(톰 하디)도 같은 무리예요. 나중에 아리아드네(엘리엇 페이지)와 유서프(딜리프 라오), 사이토(와타나베 켄)도 한 배를 탑니다. 사이토가 원하는 바를 이뤄내면 일당은 큰돈을 벌어요.
사이토는 경쟁 회사 모로우 에너지가 여러 개로 쪼개지길 바랍니다. 상속자 피셔(킬리언 머피)가 기업 분할을 결심하도록 인셉션을 계획해요. 인셉션은 생각을 훔치는 디셉션의 반대입니다. 스스로 생각해낸 것처럼 꾸며야 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요.
꿈의 공간을 설계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장인 어른 스티븐(마이클 케인)을 찾아갑니다. 스티븐은 아리아드네를 추천해요. 코브는 플랜을 설명하기 전에 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꿈의 작용
무엇이든 가능하다
깨어 있는 동안 인간은 뇌의 일부만 사용하지만, 꿈에서는 원하는 모든 것을 구현할 수 있어요. 어떤 일을 할 때 마술처럼 저절로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하나쯤 있습니다. 글을 쓰겠다는 결심만 해도 저절로 손이 움직이며 이야기를 창조해요.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리아드네는 세상을 접어버려요.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사람과 자동차는 수직으로 걷습니다.
뇌가 창조하면서 동시에 인지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건축할 수 있어요. 아리아드네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꿈의 공간을 설계해요. 표적이 되는 피셔가 아리아드네의 공간에 자신의 무의식을 채웁니다. 설계자는 비밀 공간을 일부러 만들고 표적이 비밀을 채우도록 유도해요.
모든 게 현실 같다
깨어있다면 이상하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리지만 꿈을 꾸는 중에는 어려운 일이에요. 설계가 엄청나게 자세하고 현실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는 꿈이 어떻게 시작돼 사건이 진행되는지 전혀 알지 못해요.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고 있는지 알 길이 없고 의심하지도 않습니다. 항상 꿈의 중간부터 기억나요. 고통도 똑같이 느낍니다. 잠든 자세가 나빠 다리에 쥐가 나면 꿈에서도 다리가 아파요. 오줌이 마려우면 꿈에서 물에 빠지거나 폭우가 내립니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무의식은 활동이 매우 빨라요. 그래서 시간이 천천히 흐릅니다. 현실에서 5분이 꿈에서 1시간이에요. 상대성이론 같습니다. 중력이 약한 곳은 강한 곳보다 시간이 빨리 흘러요. 아마도 꿈을 힘이 약한 공간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깨어 있는 짧은 시간에 비해 꿈에서는 많은 일를 할 수 있어요. 덕분에 코브 일당은 작전 시간을 얻습니다. 꿈에서 또 꿈으로 들어가면 시간이 더 증폭돼요. 시간이 부족하면 더 깊은 꿈으로 파고들어 시간을 연장합니다.
꿈의 부작용
물론 부작용이 있어요. 사람들은 꿈에 마약처럼 중독됩니다. 무엇이든 가능한 환상적인 세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해요. 매일 정맥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꿈을 꿉니다. 현실과 구분되는 공간을 무한히 창조할 수 없어요. 기억에 의존해 실제와 같은 공간을 만듭니다.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점점 어려워요. 현실에서 깨어나 꿈으로 들어갑니다. 꿈이 현실이 됐어요. 심하게 중독되면 약물 없이 꿈을 꿀 수 없습니다. 더 약을 찾게 돼요.
코브는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꿈 중독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어요. 코브는 작은 팽이를 들고다닙니다. 토템이라고 부릅니다. 아서의 토템은 주사위예요. 본인만 알고 있는 사물의 무게 중심을 기억합니다. 토템으로 꿈과 현실을 구분해요. 코브의 팽이는 꿈에서는 멈추지 않고 계속 돕니다.
설계자는 꿈을 최대한 보존해야 해요. 꿈에 변화가 많을수록 무의식이 설계자를 쫓습니다. 병균을 막으려고 싸우는 백혈구처럼 설계자를 공격해요. 꿈에서 무엇이든 가능하지만 다른 사람의 무의식은 통제할 수 없습니다. 피셔 같은 고위층은 머릿속을 지키기 위해 훈련을 받는다고 해요. 무의식을 훈련시켜 코브 같은 적을 막아내요. 무장한 경호원이 침입자를 죽입니다. 죽는 순간 고통과 함께 꿈에서 깨어나요.
놀란 감독의 작품을 보면 많이 배웁니다. 좋은 느낌 때문에 더 이해하고 싶어요. 어디서 영감을 얻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생각의 원천을 찾아요. 지적 욕구를 자극합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다시 읽게 해요. 펜로즈 계단이 무엇인지 검색해 봅니다.
중력
인셉션 안에서 중력은 중요한 요소예요. 꿈에서 깨어나는 방법입니다. 죽거나 킥으로 중력을 느껴야 해요. 현실 또는 한 차원 낮은 꿈에서 넘어지거나 떨어져야 해요. 중력은 현실과 꿈이 공유하는 힘입니다. 놀란 감독의 다른 작품 '인터스텔라'에서도 중력은 핵심 단어예요. 유일하게 시공을 초월하는 힘입니다. 사랑에 빗대 표현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인셉션 안에서 거의 웃지 않습니다. 반면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시종일관 유쾌하고 웃음도 호탕해요. 조셉 고든 레빗은 여기서 똑똑하고 유능한 사람으로 나오지만 '500일의 썸머'에서는 소심하고 찌질한 남자로 나옵니다. 킬리언 머피는 한 번 보면 기억에 오래 남는 얼굴이에요. 짧게 나와도 인상적입니다. 주연으로 길게 보고 싶다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또는 '플루토에서 아침을'을 추천해요.
한 줄 평
꿈 속에 살고 싶을 때가 있다. 모든 것이 말이 안 되더라도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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