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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추천/두고 보자

사실은 내가 고양이야... | 고양이를 부탁해

 

 

실망하지 않는 우정에서 나는 진정한 우정의 모습을 찾아본다

내 고민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는 정재은 감독의 작품이에요. 고등학교 동창 다섯 명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각 인물 특징이 뚜렷해 인상적이고 그만큼 갈등이 부각돼요.

 

 

모두가 해봤을 법한 고민을 소재로 해 공감할 장면이 많습니다. 스무 살만의 귀여운 발상이 잘 드러나요. 무겁고 먹먹한 순간도 있습니다. 추천해요.

 

자, 이쁜 척 하고~

다섯

태희(배두나)는 참 밝고 맑아요. 사람을 잘 믿고 잘 베풀어 줍니다. 학교를 졸업한 다섯 친구가 가끔이라도 모일 수 있는 건 다 태희 덕분이에요. 늘 안부를 묻고 만날 거리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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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주(이요원)는 예쁘고 이기적이에요. 자기만 생각하고 못 된 말을 많이 뱉습니다. 모순적이게도 권위에 순종하는 편이에요. 현실적이고 성공에 대한 욕망도 강합니다. 

 

지영(옥지영)은 큰 꿈이 있지만 자격지심도 커요. 가난 때문에 무척 힘들어합니다. 길고양이를 자신과 같은 처지로 여겼는지 데려와 길러요. 고양이를 부탁하는 장본인입니다.

 

 

온조(이은주)와 비류(이은실)는 일란성 쌍둥이에요. 친구들도 헷갈릴 정도로 똑같이 생겼습니다. 손재주가 있어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팔아요. 성격이 강한 세 사람 사이에서 화제를 전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뜻밖게 교훈을 던지기도 해요.

 

태희는 다른 사람을 순수한 마음으로 돕습니다. 주로 부모님 찜질방 일을 거들어요. 봉사활동으로 뇌성마비 시인 대신 타자기도 두드립니다. 

 

가끔 그런 사람들 보면 궁금해서 따라가 보고 싶긴 하다

갈등

태희는 그 시인을 좋아해요. 혜주는 사랑이 아니라 연민이라며 핀잔을 줍니다. 시인은 세상에 대한 경계가 있어요. 자신 곁에 남는 사람과 떠나는 사람으로 구분 짓고 태희가 떠날까 봐 두려워합니다.

 

혜주는 일찍 취업해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누군가의 도움, 소위 백으로 증권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커피, 복사 같은 잔심부름을 주로 하지만 윗사람 일을 도우며 열정적으로 배우려 해요. 

 

아직 변변한 직업이 없는 친구들에게 세상 물정을 가르쳐준답시고 잔소리를 해댑니다. 상사에게 잘 보이려 애쓰지만 존경하는 팀장조차 혜주를 부가가치가 적은 사람으로 대해요. 밥 먹자며 추근대던 대리도 일이 더 우선이고 새로운 여자가 들어오자 혜주는 안중에 없습니다. 녹록지 않은 인생을 정면으로 부딪히며 살아가요.

 

니들이 서울까지 왔는데 내가 쏠게

 

지영은 매일 불안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집이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로 위태로워요. 집주인에게 아무리 말해도 고칠 생각이 없고, 수리비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여력도 없어요. 여기저기서 짧게 일해 돈을 벌거나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 썼습니다. 

 

생활고를 겪지만 자존심 때문에 말도 못 해요. 혜주는 속도 모르고 지영이 앞에서 돈으로 무시하는 말을 합니다. 번 돈을 쉽게 쓰는 모습도 보여요. 지영은 더 이상 견딜 수 없습니다.

 

티티야 춥겠지만 당분간 여기서 지내야겠다

티티

지영이가 집으로 데려고 온 고양이 이름이 바로 티티예요. 혜주 생일 선물로 티티를 주기로 합니다. 사실 혜주와 가장 친한 사이였는데 어느 날부터 멀어졌어요. 티티는 아직 어려서 정말 귀엽습니다. 처음에는 길러보려 했지만 혜주는 동물을 돌보는 데 관심이 없어요.

 

결국 아침부터 지영이를 불러내 티티를 돌려줍니다. 다음 티티의 집사는 태희예요. 티티는 정든 지영이에게 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태희는 순순히 받아들였습니다. 태희 가족은 태희만큼 너그럽지 못해 지하실 여행 가방에 살게 돼요. 

 

가면서 생각하지 뭐

고양이, 배두나

배두나는 고양이를 닮은 배우입니다. 눈이 크고, 순진한 듯 날카로워요.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는 실력은 출중하나 긴장이 심한 양궁 선수 역할을 맡았습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을 때 결정적인 한방을 먹이는 반전 캐릭터로 제격이에요.

 

한 줄 평

고양이가 부러워 3.0

 

넷플릭스 왓챠 스트리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