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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추천/두고 보자

애인 있거나 없거나 크리스마스는 | 러브 액츄얼리

 

 

오렐리아에게 프로포즈하고 입맞추는 제이미
영어 배웠네요? 혹시 몰라서요

사랑만 10개 이상

영화 러브 액츄얼리는 리차드 커티스 감독의 작품이에요. 크리스마스를 3주 앞둔 런던을 배경으로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등장 인물도 많고 대부분 커플이에요. 짝사랑도 포함합니다. 적어도 10개 이상이에요.

 

 

누구든 내가 정의하는 사랑을 대변하는 스토리를 만날 것 같습니다. 감정을 깊이 이입할 장면이 하나는 나올 거예요. 기억에 오래 남을 명장면도 많습니다. 음악도 뛰어나 끝나고 귓가에 맴돌 거예요. 겨울에 보기 딱 좋습니다. 매우 추천해요.

 

새 아빠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샘
사랑에 빠진 고통보다 끔찍한 게 있어요?

거의 모든 사랑

짝사랑과 서로 사랑, 가족과 친구 그리고 동료의 사랑을 다양한 구도로 그립니다. 짝사랑에 ‘난생처음’, ‘금지된’, ‘알 수 없는’ 같은 수식어를 덧붙였어요. 뻔하지 않아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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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으로 첫사랑을 시작하는 11살 영국 초등학생 샘(토마스 브로디생스터)은 미국에서 온 조안나(올리비아 올슨)와 사랑에 빠져요. 조안나는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엄마와 이름이 똑같습니다.

 

관심을 얻기 위해 조안나가 보컬인 밴드에 들어가요. 한 번도 쳐 본 적 없는 드럼을 맡아 밥도 잠도 거르고 북을 두드립니다.

 

 

결혼식 비디오를 찾아 기쁜 줄리엣
나밖에 없네

 

사진 예술가 마크(앤드류 링컨)은 벗은 몸을 주제로 전시를 열었어요.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해 잊지 못할 이벤트를 준비해요. 신랑 신부 행진을 인생의 명장면으로 꾸밉니다. 직접 결혼식 비디오를 촬영하고 편집해요. 알고 보니 마크는 절친의 아내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를 남몰래 짝사랑했습니다. 가슴 절절한 플라토닉 사랑을요.

 

제이미의 원고를 위해 호수에 몸을 던진 오렐리아
걸작이어야 할 텐데

 

평범한 소설가 제이미(콜린 퍼스)는 어느 낮 집에 돌아갔다가 친동생과 바람난 여자친구를 목격합니다. 충격에 프랑스로 떠나요. 고즈넉한 시골에서 글만 쓰려고 합니다. 말이 안 통하는 포르투갈인 가정부 오렐리아(루시아 모니스)가 집안일을 해 줘요. 호숫가에서 글을 쓰다가 오렐리아 실수로 원고가 물에 빠집니다. 졸작이라 생각하며 쓴 건데 오렐리아는 몸을 던져 모두 건져 와요. 그날 이후 둘은 매일 사랑을 고백합니다. 알아듣지 못할 말을 해요. 알고 보면 같은 뜻이고 눈으로 이해한 말들입니다.

 

오렐리아의 청혼 승낙에 환호하는 제이미와 마을 사람들
당연히 좋다고 했어요

 

그밖에 허당끼 충만한 총리 데이빗(휴 그랜트)과 욕쟁이 비서 나탈리(마틴 맥커친)의 사랑부터 순수한 포르노 배우 남녀, 왕년의 팝스타와 같이 늙은 매니저, 가정이 있는 사장님과 욕망하는 비서, 아픈 동생에게 마음의 빚이 큰 여자와 그녀의 훈남 직장 동료, 자기애가 강한 영국 찌질이와 영국 남자를 추앙하는 미국 여자까지 보는 시기마다 와닿는 커플이 달라져 다시 보는 재미가 있어요.

 

절친의 결혼식에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마크
이상한 짓 안 하기다

비틀즈와 머라이어 캐리

러브 액츄얼리를 만든 워킹 타이틀은 스토리에 음악을 착 붙게 하는 역량을 가진 제작사입니다. 영화에서 신랑 신부 행진곡으로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가 흘러나왔어요. 클래식 결혼행진곡을 대체한 훌륭한 선곡입니다.

 

학예회에서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는 샘의 짝사랑 조안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영화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어요. 샘의 드럼에 맞춰 조안나가 학예회에서 부른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smas is You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반주 없이 애절한 아카펠라로 시작해 흥겨운 리듬으로 바뀌는 반전이 모든 사랑하는 사람의 소망과 해피엔드를 염원하는 것 같아요.

 

나탈리의 편지를 읽고 있는 데이빗
난 사실 당신 거예요

 

제이미가 귀여운 조카들을 뒤로하고 포르투갈행 비행기를 타는 결심, 사라가 사무실에서 칼을 먼저 보내고 동생에게 안부 전화를 거는 결정, 총리 데이빗이 비서 나탈리의 진심 어린 편지를 읽고 바보 같은 결정을 돌이키려는 행동, 맛있는 치킨 케밥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열 살 샘의 열정을 오티스 레딩의 White Chirstmas로 이었어요. 애절한 목소리와 설렘이 담긴 익숙한 가사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가 가슴에 와닿습니다. 빙 크로스비의 원곡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에요.

 

워킹 타이틀

러브 액츄얼리를 재밌게 봤다면 워킹 타이틀의 대표작으로 '노팅힐', '어바웃 타임'을 추천해요. 사랑과 음악을 영화로 연주합니다. 여기에 춤을 더한다면 '빌리 엘리어트'를 빼놓을 수 없어요. 발레리노라는 꿈을 향한 탄광촌 소년의 춤사위에 감전될 각오가 필요합니다.

 

한 줄 평

이번 몰입은 짝사랑 다음에는 서로 사랑일까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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