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이 대사다!? | 존윅4
총으로 말하는
영화 존윅4는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의 작품이에요. 복수를 열망하던 남자가 이제 자유를 꿈꾸며 총으로 투쟁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적인 총기 액션으로 시리즈 시작부터 꾸준히 팬층을 키워 왔어요.
총알이 대사입니다. 무기가 바뀌면 장면도 전환돼요. 시청각 즐거움이 중심입니다. 극장에서 보길 추천해요.
탄과 방탄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죽다 살아났습니다. 살인 청부업자로 일하다가 은퇴했지만 비밀 조직, 최고 회의(The Table)와 계약으로 구속된 삶을 이어왔어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자유를 찾아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곧장 달려간 곳은 사막이에요. 최고 회의의 장로 중 한 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과거 존으로부터 충성을 맹세받은 인물이에요. 존은 손가락 하나를 잘랐고, 그가 사랑하는 죽은 아내와 나눠 가진 반지를 바쳤습니다.
반지를 돌려받기 위해 갔지만 받을 수 없었어요. 자기가 하는 일을 무의미하게 여기는 그에게 총구를 겨누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깁니다.
존은 말이 거의 없어요. 있는 대사도 무척 짧습니다. 대부분 눈빛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습니다. 대신 수많은 총알에 의지를 담아요. 최고 회의와 관계를 완전히 끝내기 위해 끝없이 싸웁니다.
영화의 액션은 다른 작품과 달랐어요. 카메라를 흔들거나 과도한 슬로모션을 넣지 않았습니다. 마치 어떤 특수부대의 훈련 장면을 뉴스 보도 카메라처럼 생생하게 담을 뿐이에요.
실제 있는 총을 사용했고 탄창에 들어가는 총알 개수까지 고증해 정확히 반영했다고 합니다. 탄이 24개 들어가면 정확히 마지막 발사 후 탄창을 교체했다고 해요.
존이 입은 방탄 수트가 흥미로웠습니다. 일반 정장처럼 얇지만 부드러운 탄성이 있는, 동시에 총알을 막는 옷을 입고 싸워요. 영화적인 설정인 줄 알았으나 실제 존재하는 제품이라고 합니다. 다만 맞으면 무척 아프다고 해요. 총알이 몸에 박히는 치명상을 막는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사랑과 의리
총질은 무자비하지만 등장 인물은 모두 사랑을 품고 있어요. 존은 죽은 아내를 여전히 그리워합니다. 아내가 유산처럼 남긴 강아지도 마찬가지였겠죠. 최고 회의로부터 자유를 갈망하는 것도 아내 품으로 가고 싶은 의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존의 오랜 친구 케인(견자단)과 코지(사나다 히로유키)는 각각 목숨처럼 아끼는 딸이 있어요. 케인은 최고 회의의 방해로 딸을 만날 수 없습니다. 바이올린 연주하는 딸을 늘 멀리서 바라보기만 할 뿐입니다.
코지는 딸 아키라(리나 사와야마)를 강하게 길렀어요. 활 솜씨가 뛰어나고 무술도 탁월합니다. 최고 회의로부터 쫓기는 존을 보호하기 위해 코지와 아키라는 최선을 다해요.
세 남자는 모두 자신의 삶을 비극으로 받아들입니다.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싸우는 자는 산다'는 격언을 공유하는 사이예요. 안타깝게도 케인은 딸을 위해 존과 코지를 죽여야 합니다. 여기에 깊은 고뇌와 슬픔이 잘 드러나요.
후진 후작
최고 회의의 후원으로 큰 권력을 얻은 그라몽(빌 스카스가드) 후작은 큰 권력을 가졌지만 지혜롭지 못했습니다. 막강한 킬러들을 상대해야 하지만 부족해 보였어요.
그라몽 후작이 미성숙하고 권위에 복종하는 모습이라 오히려 최고 회의가 지저분한 일을 맡기기 좋은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다악구
극장을 나오며 바로 떠오른 영화는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입니다. 존윅4처럼 말보다 스타일에서 빛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총 대신 칼을 더 많이 들고 나옵니다. 다른 점은 촬영과 편집 기법이에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존윅과 정반대편에 있습니다. 과장된 카메라 움직임과 소리가 타격과 어우러져 리듬을 만들어 내요. 극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 슬로우 모션 편집도 쓰입니다. 추천해요.
한 줄 평
일출에 일몰이 될 줄 몰랐지 3.0